며칠 전 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올때 마중을 나갔다.
힘든 하루였지만 기쁜 마음으로 아들을 기다렸다.
그런데 후요가 내리자마자
"집에 가기 싫어!" 하는 것이다.
"왜?"
"심심해!"
"그럼 뭐하까?"
"몰라 싫어!. 난 엄마만 좋아. 아빠 싫어!"
흠칫 ㅠ
"왜?"
"엄마는 나랑 잘 놀아주는데, 아빠는 나랑 안 놀아주잖아!!"
화가 나있었다.
너무 미안했다.
아~ 정말 미안했다.
그게 사실이니까 ㅠㅠ
그동안 아이랑 놀아주면서도 오롯이 집중해서 놀았다기보다 잠시 놀다 내 할일 하고, 잠시 놀다 내 할일 하고...
이 아이는 다 알고 있었던 거다.
참 미안했다.
오늘 토요일 아침 독서모임이 끝나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다.
아들얘기를 하면서 며칠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롯이 아들과 놀아줘야겠다 고 했더니
가록작가님 왈
"놀아주는게 아니라 같이 놀아야죠"
띵~
그렇지. 놀아주는게 아니라 같이 놀아야 하는거였다.
오늘은 그냥 얘가 하자는대로 다 해봐야지
이 글을 쓰는 지금 울 아들은 차에서 자고있다. ㅎㅎ
일어나면 키즈카페갈려고 롯데아웃렛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놀자는대로 다 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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