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친구놈이 갑자기 머리가 너무아파서 자기가 119전화해서
구급차타고 응급실로 갔다.
그후로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몇군데의 병원을 옮겨다니다 폐혈증으로
며칠전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4살 아들, 9살 딸을 둔 평번한 가장이자
술도 담배도 안하는 모범생같은 친구
신항만에서 열심히 일하며 꿈을 키워왔을 친구
그 누구보다 바르게 열심히 살았던 친구가
엇그제 세상을 떠나고
오늘 발인을 했다.
장례식장에서 4살짜리 아들은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삼촌들 많이 왔다며 좋다고 뛰어다닌다.
며칠동안 아무것도 할수없고, 앉아있을수도 없었다.
몸은 감기몸살에 걸려 엄청춥고
기운도 없고
눈물은 나고
그래서 미친듯이 몸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숨이 끊어져라 수영을 하고
몸을 못세울정도로 스쿼시를 쳤다.
그렇게 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일은 나와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만 일어나는 줄 알았다.(그렇게 믿고 싶었을 거다)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를 보며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그리고 나도 갑자기 이렇게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헛웃음만 나온다.
나중에 조금 정신 차려지면
당장 내일 가더라도 후회없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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